우울증은 정신건강의학과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로, 단지 우울한 기분만이 아니라 다양한 증상들을 보입니다. 흔한 증상들을 열거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우울한 기분, 슬픔, 공허감이나 희망이 없는 느낌
-이유 없이 계속 눈물이 남
-일상의 흥미나 활력의 감소
-수면의 변화
-성욕의 변화
-무기력감
-식욕의 변화
-무가치한 느낌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자살 생각이나 시도
-내외과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통증이나 각종 신체증상들
증상들이 매우 다양하지요?
대개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이나 성욕이 떨어지거나 불면증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반대로 식욕이 늘거나 성욕이 증가하거나, 과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합니다.
집중력이나 기억력 저하도 매우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종종 당사자는 우울증인지 잘 모르고 기억력 장애가 생긴게 아닌가 싶어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기나 노인기의 우울증은 '가면 우울증'이라고 해서, 본인이나 가족들 또는 주변에서도 우울증인지 전혀 모르고 '청소년기의 반항'이나 노인성 치매로 생각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기질이나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성격적 특성, 세로토닌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계 호르몬의 변화, 외부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장기적인 상담치료로 크게 나뉘며, 의사와 상의하에 어떤 치료가 좀더 적합할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찾아오는 심한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질식감, 어지러움, 죽을 것 같은 느낌, '정신줄'을 놓을 것 같은 느낌들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공황 증상을 겪는 당사자로서는 실제 신체나 장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공황 증상이 구분되지는 않기 때문에, 많이 놀라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 반복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기도 합니다.
공황증상은 대단히 흔한 증상이어서 평생 사는 동안 최소한 한 번 정도의 심한 공황증상을 겪을 확률이 전체 인구의 40~50% 정도(두명 중 한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 수치도 엄밀한 기준을 적용했을 때의 경우이기 때문에, 기준을 좀더 넓게 잡으면 사실상 모든 사람이 죽기 전에 한번 정도는 공황 증상을 경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공황증상의 빈도와 이러한 수치 사이에는 굉장히 큰 간극이 있습니다. 저 정도 수치면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이라도 공황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반 이상은 '그렇다'라고 대답해야 할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지요.
그 이유는 대개 일과성으로 한두번 정도 공황증상을 겪으면 당사자는 자신이 경험한 증상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급체'가 모두 공황증상은 아니지만, '나 그때 스트레스가 심해서 급체해서 며칠 죽는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경우는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이렇게 극적인 표현이 나오는 '급체'는 사실 소화기 문제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 공황 증상입니다.
또다른 흔한 경우로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다음 '뒷목 잡고 쓰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공황증상의 예입니다. 이런 경우 혈압이 당연히(?) 올라가지만 일반적인 고혈압과는 전혀 무관하고, 전형적인 공황 증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심한 어지러움 증상으로 인해 '이석증'으로 진단 받게 되는 경우에도 상당수 공황 증상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들도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공황'장애'는 이러한 공황 증상들이 한두번 일과성으로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경우 진단이 내려지게 되는데요, 워낙 증상이 다양해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서 진단을 받기까지 여러 과를 많이 전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황증상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자율신경계통의 이상, 세로토닌과 같은 신경계 호르몬의 이상으로 알려져 있고, 보통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신경안정제와 세로토닌계통의 항공황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증상 호전에 머물지 않고, 좀더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 인지행동치료나 장기적인 정신분석 상담과 같은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걱정도 팔자다' '사서 걱정을 한다'는 말이 있지요.
여기에 딱 맞는 불안장애가 범불안장애에 해당합니다.
범불안장애는 계속 맴도는 과도한 불안과 근심 걱정, 그리고 그에 따른 심한 피로감과 원인을 알기 어려운 각종 신체증상들, 몸이 뭔가 여기저기 안좋은 느낌들을 특징으로 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머리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끊임없는 걱정이나 불안이 통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 심신이 쉽게 릴랙스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심신이 릴랙스를 할 수 없으니, 시동을 끄려해도 꺼지지 않는 자동차의 엔진처럼 머리 속에 계속 생각이 맴도는 상태가 지속되게 되는 것이지요.
신체증상으로 매운 흔한 증상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감입니다. 그래서 만성 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로 인해 어떤 분들은 강박적으로 운동을 하기도 해서, 겉으로는 운동강박처럼 보이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원인으로는 예민한 기질이나 성격, 스트레스, 신경 호르몬계의 불균형으로 알려져 있고, 약물치료나 장기적인 상담치료를 통해 삶이 많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증상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신체적으로는 지치고 소진된 느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진 느낌 등이 흔하고 짜증이나 화를 쉽게 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쉽게 화를 내게 되는 이유로 인해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게 아닌가 걱정이 돼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젊은 분들에서도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되면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 '내가 치매가 아닌가' 또는 '내가 성인 ADD 또는 ADHD (주의력 결핍장애)가 아닌가'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트레스 증상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호르몬들은 기본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상황에 대처를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호르몬입니다. 다만 이러한 상태가 과하거나 장기화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오히려 우리의 심신과 뇌에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런 각종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부터 시작해서 스트레스 증상이나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에 맞추어서 개별적인 치료적 접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